한국의 대중교통은 지하철이나 KTX도 편리하지만, 도시 간 이동을 할 때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역시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특히 철도가 연결되지 않은 지역까지 빠르게 닿을 수 있고, 운행 횟수도 많아 일정이 유연한 여행객에게 적합하죠. 하지만 다양한 노선, 터미널마다 다른 예매 방식, 그리고 출발 시각을 정확히 알아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고속버스·시외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Contents
1) 고속버스 vs. 시외버스: 차이는?
- 고속버스: 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도시 간을 연결. 예) 서울↔부산, 서울↔광주 등 장거리 노선을 담당.
- 시외버스: 상대적으로 짧거나 중소도시, 군 단위까지 노선을 운행. 국도나 지방 도로를 경유하기도 해 소요 시간이 길 수 있음.
등급별 특징
고속버스는 우등, 프리미엄, 일반 등 좌석 등급을 두고 있습니다. 우등버스는 좌석 간격이 넓고 2+1 배열(가운데 통로에 좌석이 하나), 프리미엄 버스는 더 고급 좌석에 개인 모니터가 달린 경우도 있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준하는 편안함을 지닙니다. 시외버스도 일부 노선은 우등 또는 프리미엄 차량을 투입해 편의를 높이고 있습니다.

2) 출발 터미널: 서울·강남·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강남터미널), 동서울종합터미널, 남부버스터미널, 상봉터미널 등 여러 터미널이 있습니다. 부산·광주·대구 등 대도시 역시 고속버스·시외버스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고, 특정 노선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합니다.
예시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흔히 ‘강남고속터미널’, 고속버스 노선이 주로 모여 있다. 부산·광주·대전·동해안 등 국내 대부분 지역으로 연결. 인근에 백화점, 지하상가 등 쇼핑시설.
- 동서울터미널: 서울 동부 지역에 위치, 강원도·충청도 방면 시외버스 중심.

3) 예매 방법: 현장·인터넷·모바일
과거에는 터미널 창구나 현장 발권기에 줄 서서 표를 샀지만, 이제는 인터넷 예매나 모바일 앱을 통해 편리하게 표를 구매하고, 터미널에서 티켓을 찾거나 모바일 승차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 예매 사이트
- 코버스(kobus.co.kr): 주요 고속버스 노선 예매를 통합적으로 지원.
- 버스타고(bustago.or.kr): 일부 노선을 중복 수용하며 시외버스 노선도 일정 부분 예매 가능.
시외버스 예매
시외버스는 터미널별로 예매 사이트가 다르거나, 버스타고 앱에서 일정 노선을 커버하긴 하지만 완벽히 통합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종종 목적지에 따라 해당 터미널 홈페이지에서만 표를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구글 검색으로 “OO터미널 시외버스 예매”를 찾으면 정확합니다.
4) 좌석 선택과 등급
고속버스 예매 시 일반석은 4열(2+2), 우등석은 3열(2+1), 프리미엄은 3열에 더 넓은 좌석·모니터·발 받침 등이 추가되어 요금 차이가 있습니다. 장거리(4시간 이상)라면 우등이나 프리미엄을 선택하면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죠.
시외버스도 비슷하게 일반, 우등 구분이 있는 노선이 있으나, 모든 시외 노선이 우등 차량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예매 화면에서 등급을 확인해야 합니다.
5) 소요 시간과 정체
고속버스라고 해서 무조건 고속도로만 시원하게 달리는 건 아닙니다. 주말·공휴일에 도로가 막히면 예상 시간을 훌쩍 넘는 대기와 정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명절(설날·추석)엔 귀성·귀경 차량이 몰려 서울~부산이 8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도 생기죠.
팁
- 출발 전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 등에서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해, 큰 정체가 예상되면 KTX 같은 철도를 선택하거나, 출발 시간대를 조정하는 게 좋습니다.
- 주중에 이동하면 상대적으로 쾌적하며 시간도 예측 가능해집니다.
6) 환승과 터미널 이동
장거리 이동 시 직통 노선이 없는 경우, 중간 도시에서 한 번 환승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천 → 강원도 소도시”로 갈 때, “인천 ~ 원주, 원주 ~ 소도시” 식으로 나누어 예매 가능하죠. 환승 시에는 터미널을 바꿔 타야 할 수도 있으니, 시내 이동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7) 짐 규정과 배송 서비스
버스에는 대개 트렁크가 있어, 큰 가방·캐리어를 무료로 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항 리무진 버스처럼 서류상 한 사람이 20kg 이내라는 규정이 있으니, 과도하게 많은 짐을 실으면 추가 요금이 있을 수 있습니다(실무에서는 잘 안 받는 경우도 많지만, 너무 큰 화물은 제한될 수 있죠).
또한 일부 터미널이나 운수사는 화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사람 없이 짐만 목적지 터미널로 보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류나 소포를 빠르게 보내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안전 문제나 분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8) 버스 내 편의: 화장실, Wi-Fi
고속버스 중 프리미엄급 차량은 화장실이 내장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중형 버스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장거리 노선이라면 중간에 휴게소에 정차해 15분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지니, 그때 화장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와이파이(Wi-Fi)는 일부 고속버스나 프리미엄 버스에서 제공하지만,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휴게소나 터미널의 무료 Wi-Fi가 쾌적할 때도 많으니, 긴 여행 중 데이터가 부족하다면 미리 한국 SIM카드나 포켓 Wi-Fi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9) 음식 섭취와 에티켓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안에서 기내식 같은 것을 사먹지는 않지만,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사서 탑승하는 건 허용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냄새가 강한 음식(버거, 튀김류)은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음료를 마실 때도 캔음료가 과도하게 흘러넘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휴대폰 통화나 대화는 조용히 하는 게 매너이며, 밤 시간대 심야버스를 이용할 때는 조명도 어둡게 유지되어 잠을 자는 승객이 많으니, 불필요한 소음을 자제하면 서로 편안한 여행이 됩니다.
10) 맺음말
한국의 고속버스·시외버스는 전국 방방곡곡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지하철·기차가 가지 못하는 소도시까지도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모바일 예매가 보편화되어 표 구하기가 한결 편해졌고, 좌석 등급에 따라 우등·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릴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출발 터미널과 노선 확인, 예매 사이트(코버스·버스타고) 활용, 그리고 소요 시간과 픽 시즌 정체 여부를 고려해 일정을 짜는 것입니다. 외국인이라면 처음엔 헷갈릴 수 있지만, 한두 번만 경험하면 쉽게 적응 가능하죠.
결국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기차나 비행기와 또 다른 매력입니다. 한국의 산과 강, 마을과 시골 풍경을 유유히 지나치며,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먹는 즐거움도 작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느긋한 여행을 원한다면, 고속버스·시외버스를 통해 새로운 목적지로 떠나보시길 권합니다. 편안한 좌석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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