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70% 이상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웬만한 지역에서 쉽게 등산로를 접할 수 있는 산악 지형의 나라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국은 매주 새로운 산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코스가 풍부한 천국 같은 곳이죠. 이번 글에서는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특히 등산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꼭 가봐야 할 한국 5대 명산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각 산의 특색, 난이도, 주변 볼거리까지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Contents
1) 북한산: 서울 근교 최고 인기 산
북한산은 서울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최고봉인 백운대(해발 836m)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능선마다 드러나는 기암절벽이 장관이며, 옛 성곽(북한산성)과 보루들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어 역사·문화적으로도 의미가 깊습니다.
대표 코스와 난이도
북한산은 등산 코스가 20개 이상으로 나뉘며, 초급자부터 중·상급자까지 다양한 난이도를 고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상 백운대 코스는 가파른 바위 구간이 있어 체력이 필요한 편이고, 도선사 코스나 우이동 코스는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도전 가능하다. 다만 주말에는 등산객이 많아 혼잡하기 쉬우니,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한라산: 한국 최고봉에서 느끼는 섬의 매력
제주도 한가운데 솟은 한라산(해발 1,950m)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섬 한복판에 우뚝 서서 사계절 내내 색다른 경관을 선사하며,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고인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고,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인 설경이 환상적이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사계절 내내 찾습니다.
등반 코스: 성판악·관음사 vs. 영실·어리목
- 성판악·관음사 코스: 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긴 코스이자, 한라산의 정통 루트로 꼽힙니다. 왕복 7~9시간 정도 소요되고 체력 소모가 크지만, 백록담 분화구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 영실·어리목 코스: 정상을 바라보는 영실·윗세오름 일대의 경관이 뛰어나며, 난이도는 조금 덜한 편이지만, 백록담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등반 전날 기상 상태를 확인하고, 국립공원 측의 입산 시간 제한(오전 중 일정 시간 이전에 산장에 도착해야 정상 등정이 가능)을 지켜야 안전하고 원활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3) 지리산: 웅장한 능선과 국내 최초 국립공원
한국 3대 명산 중 하나인 지리산(해발 1,915m)은 전남·전북·경남에 걸쳐 있는 광활한 국립공원입니다. 반야봉, 천왕봉, 노고단 등 주요 봉우리를 잇는 장거리 종주 코스가 특히 유명해, 베테랑 등산객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쯤 도전해야 할 코스로 꼽힙니다. 이 지역에는 다양한 산장을 운영하여 2박 3일 이상의 종주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하이라이트: 지리산 종주
지리산 종주는 보통 노고단에서 시작하여 천왕봉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루트가 전형적이며, 3일 정도 소요됩니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가 길게 이어지며, 이른 새벽에 운해(雲海)가 깔리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야영장에서 자연의 장엄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코스가 길고 고도가 높아 체력 안배와 숙소 예약(산장)은 필수입니다.

4) 설악산: 단풍과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설악산은 한국 단풍 여행의 대표 명소로, 가을이면 전국 각지에서 단풍을 보러 관광객들이 몰립니다.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에는 권금성 케이블카, 신흥사, 울산바위 등 다양한 관광 포인트가 있고, 백담사·오색 약수터 등 불교문화와 치유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설악산은 최고봉인 대청봉(해발 1,708m)까지 오르는 중급 이상의 등산 코스부터, 케이블카로 권금성만 살짝 구경하는 가벼운 코스까지 폭넓게 준비되어 있어 가족 여행객도, 산행 마니아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산입니다.
단풍 절정 시기와 주의사항
설악산 단풍은 9월 말~10월 중순 사이가 절정이며, 주말이나 연휴에는 교통 체증과 주차 대란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일이나 이른 아침을 공략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속초 시내에서 버스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에서는 미끄러운 낙엽이나 바위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니, 등산화를 꼭 착용하고 길을 조심스레 살피며 걸어야 합니다.
5) 도봉산: 서울 서북부의 아름다운 바위능선
도봉산은 북한산과 이어지는 산줄기 중 하나로, 서울 서북부와 경기도 의정부에 걸쳐 있습니다. 아름다운 암벽 능선이 돋보이며, 도봉산역에서 바로 등산 코스로 진입이 가능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선인봉, 자운봉 등 바위 봉우리들이 암벽 등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지만, 초보자도 갈 수 있는 둘레길과 계곡 산책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폭넓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산입니다.
볼거리와 계곡 풍경
도봉산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들이 곳곳에 있어, 여름철에는 발을 담그며 피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산 중턱에는 망월사·도봉사 등 사찰이 자리해 있어, 전통 사찰 건축과 함께 산속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코스 선택에 따라 2~6시간 정도 소요되며, 바위 구간이 많은 편이라 일기예보를 확인해 비가 올 때는 미끄럼 주의가 필요합니다.
등산 시 전반적인 주의사항
1) 복장과 장비
한국의 산은 사계절 기후가 뚜렷하기 때문에, 계절별 복장 준비가 중요합니다. 여름에는 모자와 충분한 물, 자외선 차단이 필수이며, 겨울에는 방한 장비와 아이젠 등을 갖춰 미끄럼을 방지해야 합니다. 또한 산길이 가파른 구간이 많으므로, 발목을 지지해주는 등산화가 안전사고 예방에 좋습니다.
2) 쓰레기 없는 깨끗한 산행
한국인 등산객들은 점점 더 ‘클린 산행’을 강조하고 있어, 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되가져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도 이에 동참해, 간식 포장지나 생수병 등은 절대 버리지 말고 되챙기는 매너를 지켜주세요. 공원 내에서도 지정된 화장실 외 지역에서 용변을 보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3) 국립공원 예약제와 입산 제한
지리산·한라산 등 일부 인기 국립공원은 탐방로 보전과 안전을 위해 ‘예약제’를 운영하거나, 입산 가능 시간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라산 정상 등반은 특정 시간까지 산장에 도착해야 하며, 지리산 산장도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여행 전에 해당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확인해 실수를 예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4) 응급상황 시 대처
등산 중 갑작스런 부상이나 길 잃음 등 응급상황이 생기면, 국립공원 연락처(공원 사무소)나 119 구조대를 호출해야 합니다. 가급적 혼자 무리한 코스를 택하지 말고, 친구나 등산 모임과 함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국에서는 휴대폰 신호가 산 정상부에서도 잘 터지는 편이지만, 일부 오지에서는 안 될 수 있으니 가벼운 응급키트를 지참해 두면 좋습니다.
한국 5대 명산, 결론
산을 좋아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은 크고 작은 산들이 밀집해 있어서, 주말마다 다른 산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등산 코스가 풍부한 나라입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처럼 서울 근교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산부터, 한라산·지리산·설악산처럼 웅장한 경치와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명산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등산은 단순히 자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한국인들의 생활문화와 여유를 체득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산사에서 울리는 종소리,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능선 위에서 만나는 바람을 느끼다 보면,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하고도 깊은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준비물을 철저히 갖추고,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산행에 나선다면, 이 작은 반도에 펼쳐진 수많은 산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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