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새 집으로 이사하거나, 신혼집을 마련했을 때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 식사나 다과를 나누는 ‘집들이’ 문화를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집들이는 말 그대로 “새 집을 들이다” 혹은 “새로운 집에 손님을 들이면서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로, 호스트가 새 보금자리를 소개하고, 지인들이 함께 축하와 덕담을 건네는 자리입니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모임이 있긴 하지만, 한국만의 특유한 분위기와 예의가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들이에 초대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어떤 집들이 선물을 준비해야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유의해야 할 매너에 대해 풍부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집들이가 갖는 의미
한국에서의 집들이는 단순히 집을 구경시켜주고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을 넘어, 주인공(호스트)의 삶의 변화나 성취를 축하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마련한 첫 신혼집이라면 결혼 축하의 연장선이 되기도 하고, 학생이 독립해서 얻은 원룸이라면 성인이 되어 자립하는 과정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표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런 자리에서 호스트는 친구, 직장 동료, 가족 등 평소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새 출발을 함께 기뻐합니다.
주인이 직접 요리를 대접하기도 하고, 간단한 간식이나 배달음식을 준비해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님들은 보통 2시간 정도 머무르며 식사와 담소를 나누고, 집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칭찬과 호기심 어린 질문을 건네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손님은 호스트의 공간적 취향과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고, 호스트는 방문객들에게 공간을 자랑하고 친밀감을 쌓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집들이 선물: 어떤 게 좋을까?
집들이에 초대받았을 때 “무엇을 선물해야 호스트가 좋아할까?” 고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세제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세제가 ‘거품이 잘 일어나 돈을 모으는 데 좋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호스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 좀 더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선물을 고르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소품(무드등, 캔들 워머, 액자), 키친웨어(예쁜 접시나 컵 세트), 실내 화분(공기정화식물), 또는 스파용품(핸드워시·디퓨저 세트) 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스트가 요리를 좋아한다면 최신 조리기구나 양념 세트를,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반려동물 용품을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떤 선물이 좋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나 전자제품 매장 기프트카드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때 한 가지 팁은, 선물을 전해줄 때 간단한 메모나 축하 문구(“새 집에서 행복 가득하세요!”)를 곁들이면 마음이 더 잘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세심한 포장과 센스 있는 준비
한국에서는 선물을 줄 때 포장이나 장식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랩핑지나 쇼핑백에 대충 넣어서 주기보다, 예쁜 포장지를 선택해 정성스럽게 포장해주면 상대방이 받은 순간부터 기쁨을 느낍니다. 또, 선물 준비 시 호스트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이라도 파악해두면 좋습니다. 예컨대,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장식적이고 부피가 큰 물건’은 부담스러울 수 있고, 반대로 화려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면 감성 소품이나 향초 세트가 잘 어울릴 것입니다.
게다가 주인 부부가 서로 다른 취향을 가졌을 수도 있고, 반려동물이 있으면 특정 소재(예: 쉽게 해어지는 소재)의 제품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사전에 고려해 선물을 고르면, 집들이 자리에서 센스 있는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문 시 매너: 인사와 집 구경 요령
집들이에 초대받은 시간에 맞춰 최대한 늦지 않게 방문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호스트에게 “집 너무 예쁘다!”, “초대해줘서 고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표현해주는 게 좋습니다. 집들이가 진행될 때 호스트가 “한번 둘러보세요!”라고 권유한다면, 거실, 주방, 방, 화장실 등을 가볍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적인 공간(옷장 안, 서랍 안 등)을 허락 없이 열어본다거나, 호스트가 꺼려하는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집들이 문화 자체가 집을 함께 구경하며 대화를 나누는 자리지만, 사적인 물건이나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존중해야 하므로 호스트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곳만 돌아보는 게 안전합니다. 또한 집안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면, 미리 양해를 구한 뒤에 찍는 편이 매너입니다.
대화와 식사: 분위기를 즐기는 법
집들이 자리에서는 주로 호스트가 미리 준비해둔 음식이나 간식을 함께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신혼집이라면 신랑·신부가 직접 요리한 파스타나 샐러드를 내놓을 수도 있고, 배달음식을 시켜둘 수도 있습니다. 이때 “너무 맛있다”, “간이 딱 좋다” 등의 칭찬을 곁들이면 분위기가 한층 더 화기애애해집니다. 만약 식탁이나 조리 공간이 좁아 호스트가 서둘러 요리해야 한다면, 옆에서 간단히 도와줄 수도 있고, “제가 설거지 조금 도와드릴게요”라고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호스트가 사양한다면 억지로 나서지는 않아도 됩니다.
대화 주제로는 인테리어 아이디어, 주변 동네 환경, 이사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앞으로 이 집에서 해보고 싶은 일 등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습니다. 만약 집들이에 다른 손님들도 여러 명 초대되어 있다면, 각자 초대받은 배경이나 호스트와의 인연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이런 자리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해질 기회가 생기니, 명함이나 SNS를 교환해두면 사교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떠날 때 지켜야 할 에티켓
집들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쯤, 호스트가 준비한 시간대에 맞춰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합니다. 헤어질 때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집 너무 잘 꾸며놨네요” 등의 말로 감사와 칭찬을 전해줍니다. 만약 음식이 많이 남았다면 포장해갈 수 있도록 권유하는 호스트도 있을 텐데, 불편하지 않다면 기분 좋게 받아오되, 가져가기 곤란하면 정중히 사양해도 됩니다.
때로는 호스트가 작은 기념품이나 쿠키, 캔들 같은 소소한 것을 ‘답례품’으로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받았다면 당연히 감사 인사를 하고, 뒤이어 집에 돌아와서도 메시지나 SNS를 통해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다”고 한 번 더 연락해주면 호스트가 흐뭇해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이일수록 이런 사후 연락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집들이의 확장: 온라인 집들이와 테마파티
최근에는 직접 사람들을 초대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온라인 집들이’를 하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인테리어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공간 활용 아이디어나 장식 팁을 올려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식이죠. 이는 물리적 공간 초대가 아닌 온라인 상에서의 전시이기에, 굳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테리어를 구경하고 칭찬 댓글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 집들이 문화와 파티 문화를 결합하여, 주제(테마)를 정해 이벤트처럼 진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와인 파티’ 콘셉트로 모두가 좋아하는 와인을 한 병씩 가져와 시음하면서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 ‘홈시어터 파티’ 콘셉트로 프로젝터와 스낵을 준비해 영화를 함께 보는 식이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초대받은 사람은 주제에 걸맞은 음료나 간식을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면 호스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너무 길어지는 방문과 지나친 음주
집들이가 즐겁다고 해서 너무 오래 머무르거나, 과하게 음주를 해서 호스트나 다른 손님들에게 피로함을 주는 상황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좁은 원룸에서 하는 집들이라면 호스트가 쉬거나 정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문을 적절히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한 배려입니다. 과음으로 인해 큰 소리가 나거나, 집안 물건을 실수로 파손하는 일이 생기면 즐거웠던 자리의 분위기가 단숨에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혹시나 실수를 저질렀다면, 무조건 솔직하게 사과하고, 필요한 보상을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에서 일어난 사고이므로 가볍게 넘길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잘못을 덮으려 하지 않고 정중히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야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지 않습니다.
집들이 선물, 맺음말
한국의 집들이 문화는 새집 마련 혹은 이사를 축하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그 기쁨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적절한 선물을 준비하고, 호스트와 집을 칭찬하며, 음식과 대화를 즐기는 과정을 거치면 서로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집니다. 또한 이 문화는 단순히 ‘공간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초대한 이와 초대받은 이가 감사를 주고받는 장이라는 점에서 깊은 정서적 의미를 지닙니다.
초대받은 손님 입장에서는 시간 엄수, 기본 예절, 호스트를 향한 긍정적인 피드백만 잘 지켜도 충분히 반가운 손님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호스트 역시 손님들이 편안히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식사나 간식을 풍성히 준비해두면 한층 성공적인 집들이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 정성과 배려가 오가는 집들이야말로, 한국 사람들이 소중히 이어온 따뜻한 사교 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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